정부가 2일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추진해온 ‘집값 안정’ 정책 기조를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부동산 투자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투자 심리를 옥죄어 왔던 투기지역ㆍ투기과열 지구, 토지거래허가제 등 각종 규제 조치가 올 하반기 지방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제거될 경우 약보합세를 보이던 아파트 값이 재반등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강북 뉴타운이나 고속철 개통, 개성공단 착공, 신행정수도 이전 등의 개발 호재가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노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향후 판교 등 신도시 분양시 청약통장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업체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제공하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 계약금 할인 등의 금융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알짜배기 미분양 아파트를 잘 고르면 향후 주택 경기가 살아날 경우 적잖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내년부터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를 선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및 고속철 호재
신 행정수도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충청권과 고속철 역세권 주변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올해 1ㆍ4분기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고속철 개통을 겨냥, 천안 아산 등 역 주변에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지금도 적잖은 물량이 미분양인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나 고속철 주변은 향후 상권이 형성되고 주거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집 값이 올라갈 여지가 높아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처가 된다. 수혜 아파트로는 경부고속철 천안아산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브라운스톤 천안’(33, 40평형)과 벽산건설이 천안 백석동에서 분양한 ‘백석2차 블루밍’(34, 34, 43평형) 등이 있다.
개성공단, 경의선 복선 수혜단지
지난달 30일 개성공단 시범단지 착공식이 거행되면서 파주, 문산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성공단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될 문산은 2008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 경의선 전철 복선화로 서울 도심까지 1시간 내 통근이 가능하다.
또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2009년)될 경우 상암동까지 논스톱으로 도달할 수 있다. 여기에 100만평 규모의 LG필립스 LCD단지, 남북교류협력단지와 배후도시 조성(2011년), 통일동산 개발 본격화, 출판문화정보단지 완공, 군사보호구역 해제 등의 메머드급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현재 문산 당동리에서 분양한 신원종합개발의 ‘파주문산 신원아침도시’’를 비롯해 파주 교하지구에서 분양한 ‘월드메르디앙’, ‘신동아 파밀리에’, ‘효성ㆍ대원 아파트’ 등이 미분양 잔여 세대를 분양 중이다. 이들 아파트는 저층에 한해 중도금의 30~60%를 무이자 융자해 주거나 이자후불제 혜택을 주고 있어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뉴타운, 역세권, 문화타운 등
정부가 2일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을 통해 서울 강북에 제3기 뉴타운 10여개를 연내에 추가 지정키로 함에 따라 뉴타운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뉴타운 지역은 최근 미분양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한 도봉구 창동 일대, 도심 진입 여건이 좋은 성북구 길음동 일대의 주요 재개발지분 값이 평당 50만~100만원 정도 오르고 있어 구입 의사가 있을 경우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역, 용산역 왕십리역 등 5개 민자역사 인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9호선 인근의 ‘강서한강 월드메르디앙’, 코오롱건설이 대구 구 제일모직 부지에 분양한 ‘코오롱하늘채’ 등도 역세권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이밖에 영상문화타운이 들어서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세워지는 상암동, ‘역사 문화 도심 뉴타운’이 건립될 예정인 종로구 교남동 일대 물량도 눈 여겨 볼만하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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