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주먹 '신상사' 이사비 빼돌리다 덜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5일 동료 업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이사비를 가로챈 혐의(횡령)로 1960∼70년대 폭력조직 '신상사파' 두목 출신 신모(71·수입중고자동차 매매업)씨와 신씨의 부하 이모(46)씨를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입점해 있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W상사 부지가 팔려 이전하게 되자 이사비 4억원을 받은 뒤 다른 업자들에게 줘야 할 1억5,7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6·25전쟁에 참전해 훈장까지 탄 신씨는 53년 육군상사로 제대한 뒤 '신상사파'를 결성, 명동일대의 주먹계를 장악했던 인물이다. 신상사파는 75년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회칼로 무장한 범호남파에 의해 습격당한 뒤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