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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기자의 커튼 콜/요요마같은 브랜드 연극판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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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기자의 커튼 콜/요요마같은 브랜드 연극판엔 언제쯤…

입력
200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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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 연주회를 보면서 연극기자로서는 맛보기 힘든 몇 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울려 퍼지는 박수소리는 웬만한 대편성의 교향곡보다 몇 배는 더 크게 울렸습니다. 박수가 하나의 감동적인 악기가 될 수 있음을 실감했습니다.그러나 그 박수소리가 예술적 완성도에 대한 치하라기보다는 요요마 개인에 대한 열광은 아니었는지, 고급예술의 팬덤현상은 아니었는지. 아시아의 다채로운 음악장르와 연주자로 프로그램을 만든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그날 연주가 특출하게 빼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관객의 갈채를 십분의 일만이라도 연극판에 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섭섭함까지 들었습니다.

영화를 제외한 여러 문화장르가 침체현상을 겪고 있지만, 요요마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한 ‘문화상품’에는 수 십만원을 들여도 아까워 하지않는 ‘가치소비’가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주머니를 닫아 놓더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에는 아낌없이 지출하는 최근의 소비행태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연극판에도 요요마 같은 브랜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연극도 클래식 음악 못지않은 가치소비의 대상이라는 걸 관객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인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최근 하희라 정보석 배종옥 배두나 등 TV와 영화판 스타들이 7, 8월 연극무대에 선다는 점은 무척 반가운 소식입니다.

예전에야 연극을 하지않고 TV나 영화로 가면 ‘배신자’로 낙인을 찍었습니다만, TV와 영화의 유명세로 한층 관객과 더 가까워질 수 있으니 연극의 ‘붐 업’에 촉매가 되지 않을까요. 배우로서는 자신을 담금질하는 좋은 기회고, 관객으로서는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입니다.

정원중 배두나 등 스타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제작비까지 보탰다는 소식까지 들리니 더 반갑습니다. TV와 영화판이 경쟁이 치열해져서 배우들이 연극판으로 온다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부디 이 스타들이 ‘연극은 즐거운 체험’임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을 톡톡히 해주길 바랍니다.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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