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저희는 맞벌이 신혼 부부입니다. 둘 다 경제사정이 넉넉치 못해 사실상 전세금 4,000만원만 갖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총 수입은 월 410만원 정도인데요. 남편(34) 봉급은 세후(稅後)로 230만원 정도이며, 저(30)는 180만원 가량 벌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교통비와 점심 값까지 포함해 월 200만원 정도 나가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월 210만원 정도 저축할 수 있는 셈이지요.말씀 드렸듯이 재산은 전세금 4,000만원이 전부이며, 결혼전부터 불입한 정기적금이 500만원 정도 있습니다. 보험료로 남편은 월 12만원, 저는 8만원씩 불입합니다.머지 않아 아이도 가질 예정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많습니다. 좀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싶기도 합니다.
(답)
우선 월 200만원의 지출 중에서 좀 더 줄일 것은 없을까요. 많은 지출은 아니지만 돈을 모으려면 좀 더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출항목을 하나하나 체크해서 고정지출항목과 변동지출항목으로 분류한 후 변동지출항목 가운데 더 아낄 것은 없는지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월 210만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정적인 적금상품에 30% 우선 투자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말씀하셨는데, 설령 그렇게 짠다 해도 월 불입액의 최소 30%는 안정적 금융상품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적 금융상품으론 첫째,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적금을 권합니다. 가급적 1년 만기에 가입한 후 만기가 끝나면 목돈으로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한편 또다시 새로운 1년 만기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둘째, 아직 내집 마련을 못하셨으니까 주택청약저축이나 청약부금 같은 주택금융상품도 고려할만 합니다.
셋째, 비과세이면서 연말소득공제가 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면, 만기를 달리해서 최소 3개 이상 가입을 해두시기 바랍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 상품의 효용가치는 아주 높습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1주택을 소유한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은 비과세는 물론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월 62만5,000원씩 불입하면 이 한도혜택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만기가 7년 이상이므로 자금이 장기간 묶인다는 점에 유념하십시오. 참고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불입예금 담보대출이 가능하므로 일시적으로 목돈이 필요하면 대출을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7~10% 수익률 상품에도 3할을
약간 공격적이라 할 수 있는 수익률 7~10% 상품에 저축 가능액의 3할 정도를 투자하십시오. 여기엔 리츠나 주식혼합형 펀드가 있습니다.
리츠는 거래소에 7개 상품이 상장돼있습니다. 리츠의 주된 수입은 6개월마다 지급되는 배당입니다. 일반주식처럼 시세차익 위주로 재테크를 해서는 안됩니다. 배당은 액면가(5,000원)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높은 시세보다 액면가 근처의 리스를 선택해서 매월 조금씩 매수하는 것이 실질 배당투자수입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주식혼합형 펀드의 경우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시장 호황기엔 주식비중을 높이고, 하락장에서는 채권에 비중을 둡니다. 최근 같은 주식장세에는 주식혼합형 펀드 수익률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0% 이상의 고수익률 상품에 40%
공격적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내고 싶다면 주식형 펀드를 권합니다. 다만, 주식형펀드는 주식투자비중이 60%를 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곤두박질 칠 수도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4월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주식형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장세엔 연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들도 있습니다.
적립식 주식형 펀드의 경우 비과세 가입상품도 있습니다. 내년 말까지 투자금액 8,000만원까지 비과세를 받을 수 있지요. 최근엔 ‘퓨전형 적립식 펀드’도 나왔는데 펀드수익 외에 목표금액을 보장하는 보험가입, 증권계좌 개설, 문화상품권 지급 등 다양한 부대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적립식 펀드에는 정액 적립식과 자유적립식이 있습니다. 편하기야 자동이체를 통한 정액 적립식이 편하지만, 좀 더 높은 수익을 내려면 시장상황에 따라 불입액을 조절하는 자유적립식이 좋습니다.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운용사가 어디인지, 신탁보수와 환매수수료는 어디가 낮은지 등을 꼼꼼히 따지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펀드는 적금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수익을 달성했다면 굳이 만기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상담지원=금융포털 모네타(www.moneta.co.kr)
정리=이성철 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