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市, 강남대로 교통량 분산대책 실효 의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市, 강남대로 교통량 분산대책 실효 의문

입력
2004.07.06 00:00
0 0

'버스차고지'로 변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4일 발표한 개선대책이 현실성 낮은 미봉책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개선안 시행 첫날인 5일 월요일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통행 속도가 평소 월요일 출근길에 비해 시속 10㎞ 가량 빨라지는 등 우려됐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민들은 바뀐 전용차로제에 적응하지 못해 정류소를 찾는데 혼란을 겪었고, 일부 버스는 카드단말기가 여전히 먹통인 채 운행되는 등 시민 불편은 계속됐다.

개선책 불구 시민 불편 여전

서울시의 개선책에 따라 이날부터 강남대로를 다니는 경기도 광역버스 11개 노선과 서울 간선버스 4개 노선이 중앙전용차로의 정류소가 아닌 가로변 정류소를 이용하고 있다. 이후 승객들은 중앙차로에서 하루아침에 또 가로변으로 바뀐 정류소를 찾느라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광역버스 운전사들도 운행할 때는 중앙전용차로, 승객들을 승·하차시킬 때는 가로변 정류소로 이동하느라 지그재그로 차를 몰 수 밖에 없어 접촉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일반 차로 소통에 악영향을 미쳐 이날 자가용 출근자들은 평소보다 출근시간이 10∼15분 가량 더 걸렸다.

서초동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을 하는 현모(33)씨는 "환승역 정류소가 갑자기 옮겨지는 바람에 어디서 타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10분이나 지각하는 등 오전 출근길이 매우 짜증스러웠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간선버스 운전기사 김모(34)씨는 "지난 주 보다 운행시간이 빨라지고 운전사들이 노선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어 정류소 정차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퇴근길이 더 혼잡한 강남대로 구간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한 달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방편 대책 비난 잇따라

5일 강남대로 버스차로 운행속도가 개선되는 등 대책이 일시적이나마 효과를 본 것은 버스 출근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한 시민들 상당수가 지하철로 몰린 덕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대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의 통행 버스를 가로변 차로로 분산시킨 것은 일반 차로까지 교통 체증을 확산시킬 우려가 큰 임기응변식 처방"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혼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통관련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운동의 박용훈 대표는 "수색·성산로의 중앙버스전용차로는 텅텅 비어 지선버스까지 중앙차로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비해 강남대로는 버스를 가변차로로 분산시키는 '따로 따로' 정책이 나타나게 된 것은 시가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중앙차로 막힌다고 때아닌 텃세?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경기도 광역버스의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이용제한 방침을 정하자 경기도가 발끈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경기도에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용량 초과에 따른 긴급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팩시밀리 공문을 보내 "중앙버스전용차로 교통혼잡으로 시민불편과 정류장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경기도 버스의 가로변 전용차로 이용을 요구했다. 시는 이어 4일 경기도내 버스 11개 노선의 중앙전용차로 운행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경기도와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3일 공문을 통해 무작정 운행제한을 통보받고 다음날 시의 발표를 듣게 돼 당혹스러웠다"며 "서울시가 면밀한 검토없이 잘못된 정책을 시행해 놓고 그 책임을 경기도에 전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를 기준으로 만든 교통대책을 경기도 버스에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서울시내 구간에서 가로변 차로 운행으로 승객이 줄어들 경우 시의 요청을 무시하고 중앙전용차로 운행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와 함께 경기도 버스들도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강남대로의 중앙차로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