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기업체에 이어 개인사업자의 해외투자액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출입은행이 5일 발표한 '5월중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월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624건에 1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3건에 7,900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76.8%, 금액으로는 두 배에 가까운 93.7%가 각각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직접투자액 16억5,500만달러 가운데 9.3%에 달하는 수치로 2002년 4.8%, 2003년 7.0%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한달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해외 직접투자액 2억5,400만 달러(223건) 중 개인과 개인사업자 비중이 11.1%(2,800만 달러)를 차지해 4월의 10.0%에 이어 2개월 연속 10%를 넘어섰다.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주로 소규모 제조업과 부동산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에서 많이 이뤄지며 투자지역은 중국 등 아시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5월까지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5.1% 증가했으며 이 중 소기업이 61.9% 늘어난 7억2,200만달러로 나타난 반면 대기업은 7억8,000만달러로 11.4% 증가에 그쳤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의 해외투자 확대는 내수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증거"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월간 투자건수와 투자액수는 지난 3월 348건에 4억1,300만 달러로 정점에 오른 뒤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대기업은 월간 투자액이 지난해 5월의 1억3,500만 달러보다 떨어진 1억1,700만달러로 조사되는 등 해외투자 러시 현상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건당 평균투자금액도 지난해 5월의 148만 달러에서 114만 달러로 떨어져 소수 기업의 거액 투자에서 다수 기업의 소액 투자로 투자 양태가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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