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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건강] 요실금 부끄러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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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건강] 요실금 부끄러워 마세요

입력
200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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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에 비해 많은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중년 여성은 종합병원이라 할 만큼 다양한 질병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 여성은 첨단의학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이 남성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생활형태가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수명이 평균 8년 이상 연장되면서 여성 노인인구가 증가돼 나타나는 현상이다.중년 이후의 여성을 괴롭히는 흔한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요실금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줌이 새는 배뇨이상이다. 쉽게 말해 ‘어른 오줌싸개’증상이다. 운동을 하거나 웃을 때 소변이 속옷에 묻거나 소변이 나온다면 위생상 문제도 문제려니와 당혹스러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패턴이 방해 받기도 한다. 어떤 여성들은 기저귀를 차기도 한다.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불편함과 수치심, 사회 활동의 제약으로 사람을 고립시키고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요실금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도 클 뿐더러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분실금이 동반될 경우 똥오줌을 못 가린다며 양로원 등의 보호시설에 격리되기도 한다. 그래서 요실금을 사회적 암이라고 표현한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야 할 질환인 것이다.

요실금의 치료방법에는 약물,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 수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치료방법은 검사결과와 전문의 의견에 따라 정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성 자신과 의사들의 사고의 전환이다. 먼저 여성 자신은 요실금을 수치스러워 하면서 감추기보다 자연스런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은 비뇨부인과라는 새로운 전문분야로 떠올라 여성 요실금 전문 인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연구는 활발하다. 노령화 사회가 가속화하고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이에 대한 전문인력과 센터들이 등장할 것이다. 의사들 특히 산부인과 전문의들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질병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여성 요실금도 일찍 문제를 발견해 전문의와 상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보다 많은 여성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아내가 요실금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먼저 병원으로 이끌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노ㆍ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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