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은 2일 "주한 미군이 줄어든다고 외국인 투자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허브가 되겠다면서, 민간이 정부와 경쟁해야 하는 한국 상황은 모순"이라며 정부의 과도한 금융 지배를 지적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7차 한·미 재계회의를 개최, 연내 스크린쿼터 축소 등 상호투자협정(BIT) 협정을 마무리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재계는 이를 위해 FTA 체결을 위한 실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버그 회장은 주한 미군 감축과 관련,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일 뿐, 주한미군 감축은 외국인 투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또 우체국의 보험상품 판매를 예로 들어 "정부와의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에 들어오려는 외국기업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지적하고 정부의 과다한 금융지배, 국내외 금융기관에 대한 차별 해소를 촉구했다. 그는 또 집단소송제 시행과 관련,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제 자체가 개혁의 대상"이라며 "한국도 시행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한·미 재계회의 한국위원장을 맡고있는 조석래 (주)효성 회장과 한승주 주미대사 등 35명, 미국측에서는 그린버그 회장과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등 40명이 참석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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