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중교통개편 이틀째인 2일에도 새 교통카드시스템이 또 장애를 일으키는 등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이 계속됐다.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강남대로 등의 정체가 여전하고 노선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이 버스 이용에 혼선을 빚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에 8,000여대의 시내버스 중 1,000여대의 버스에서 교통카드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무료탑승이 이뤄졌고, 지하철역 80여곳에서도 일부 카드인식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일부 버스에서는 단말기 이상으로 잘못된 요금이 부과돼 혼란이 가중됐다. 회사원 이모(33)씨는 "버스를 한 번밖에 타지 않았는데 2,400원이라는 요금이 단말기에 찍혀 항의했지만 운전기사도 난처한 표정만 지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통신상의 오류와 버스 운전기사들의 작동미숙 등의 이유로 단말기에 잘못된 요금내역이 나타나거나 요금정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만일 프로그램 잘못으로 요금이 추가 부과된 경우가 있다면 환불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밤늦게까지 80여대의 버스가 한곳에서 동시에 정차하는 등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강남대로 중앙버스차로구간은 이날 출근과 퇴근 시간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고 주변 도로의 혼잡도 여전했다.
한편 교통전문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운동본부가 1일 저녁 광화문 등 서울 도심·부도심의 버스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67%가 불만족(48.3% 불만족, 18.7% 매우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에 따른 요금변경에는 무려 77.8%가 불만족(불만족 56.4%, 매우 불만족 21.4%)하다고 답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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