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016, 018)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번호이동이 허용되면서 SK텔레콤에서 후발사업자로 이동하던 가입자들의 흐름이 뒤바뀌는 '번호이동 역풍'이 불고 있다.2일 번호이동관리센터에 따르면 1일 KTF에서 SK텔레콤으로 1만3,431명이 번호이동한 데 이어 2일에도 오후 9시 현재까지 약 1만6,124명이 추가 이동했다. 이로써 2차 번호이동이 시작된 1일 이후 KTF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모두 2만9,658명으로 늘었다. 반대의 경우는 4,259명이었으며, LG텔레콤은 20일까지 영업정지 상태여서 KTF에서 LG텔레콤으로 옮겨간 가입자는 없었다.
이는 업계의 당초 예상수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SK텔레콤 조차 기대 목표치(첫날 순증 1만여명)를 넘어선 실적에 다소 고무된 상황이다. SK텔레콤측은 "대기 수요가 몰린 처음 결과만 놓고 성공 여부를 따질 수는 없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반면 역풍을 맞은 KTF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TF가 첫날 번호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한 가입자는 7,000∼8,000여명선.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대구광역시 등지에서 공짜폰 판매를 종용하는 등 불법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1일부터 LG텔레콤의 영업정지가 풀리면 더 많은 고객들이 KTF를 등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계기로 이통사간 경쟁이 다시 가열될 경우 가까스로 이뤄진 이통사간 클린마케팅 선언이 공수표가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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