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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정수석실 조사 착수/정동채문화 청탁전화 안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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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정수석실 조사 착수/정동채문화 청탁전화 안받았을까

입력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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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일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의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 민정수석실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보강 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내주 초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까지의 잠정 결론은 오지철 문화부 차관이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 부인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에게 김씨의 교수 임용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 차관의 사표를 수리한 것도 1차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민정수석실은 그러나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정 장관은 인사청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은 서 대표와 서 대표 부인, 그리고 정 장관 간에 최근 전화통화 등 접촉한 적이 있는지를 더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 고위 관계자는 "좀더 확인해야 할 게 남아 있다"면서 "그러나 정 장관의 경우 현재까지 청탁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정수석실은 정 교수가 제기한 의혹의 근거는 구체적 물증이 아닌 '전문(傳聞) 증거'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정 장관, 오 차관, 정 교수, 서 대표, 서 대표 부인 등을 모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진술을 듣는 형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민정수석실의 사정담당 행정관은 1일 저녁 서울 대학로 커피숍에서 정 교수를 만나 1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행정관은 먼저 "청와대 신문고에 보낸 정 교수의 진정서를 일찍 확인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 뒤 정 장관의 의혹 제기 경위와 배경에 대해 물었다.

정 교수는 "오 차관이 교수채용 청탁을 하면서 '내가 아니라 후임 문화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 의원의 부탁'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녹취록 등 추가적 자료는 없다"는 뜻도 밝혔다.

민정수석실은 서 대표에 대해서는 1일 전화로 조사했으며 다시 면담조사를 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통화에서 "내가 정 장관이나 오 차관에게 부탁을 했느냐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데 나는 절대로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최근 정 장관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 3개월간 나와 아내의 핸드폰, 우리집과 사무실 전화의 통화 내역을 제출하겠다"고 진술했다. 정 장관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결백을 주장했으며, 오 차관은 "김모씨의 부탁을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정 교수에게 추천했던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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