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신탁 등 과거 고금리 시절 과다하게 설정된 신탁 상품의 보수(가입자가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대폭 인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후 대비를 위해 개인연금신탁 등에 가입한 고객들의 경우 연금 수령액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낮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신탁 보수가 높게 설정돼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보수 인하 등 과거 신탁상품에 대한 관리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으며, 금융당국과 은행권 공동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1∼2개월 후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개인연금신탁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신탁 보수가 원금의 1.5%로 정해졌으나 한때 연 15∼18%에 달하던 배당률이 최근 4∼5%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낮춰지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2001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신개인연금 역시 신탁 보수는 1.5%로 동일하게 책정돼 있다. 예를 들어 배당률이 5%일 경우 신탁 보수를 제하고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배당은 3.5%에 불과하다. 개인연금신탁은 2000년말 신규 판매가 중단됐지만 기존 고객들은 추가 불입이 가능한 상품으로 현재 은행권 총 수탁고가 9조원 가량에 달한다.
금융계에서는 신탁 보수율을 현재 1.5%에서 0.5∼1.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적정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선 은행에서 신탁 보수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신탁 보수 인하 문제와 함께 개인연금신탁을 포함해 가계금전신탁, 적립신탁 등 과거 신탁 상품에 대한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동시에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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