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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개편 첫날 大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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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개편 첫날 大혼란

입력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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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교통체계가 전면 개편된 1일 수도 서울의 대중교통이 대혼란에 빠졌다.빨라지고 편해진 버스를 기대하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목격한 것은 번호 없는 버스, 먹통이 된 교통카드, 중앙버스전용차로 주변의 혼잡 등 황당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 같은 혼란은 저녁 퇴근길 비까지 내리면서 극에 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론으로 일관했고, 시민들은 연신 시스템이 붕괴된 서울교통에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이 시작되자 마자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 전 역의 새 교통카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는 오전 6시50분께 카드단말기 오류를 확인, 전 노선 무료승차를 결정했으나 이전에 승차한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시는 오후 1시께 복구를 끝냈다고 발표했지만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용량의 새 프로그램을 단말기에 적용시키다 일어난 기술적인 사고로 재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곳곳에서는 번호판이 아예 없는 버스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노선도도 붙이지 않아 승객들이 정류소에서 직접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묻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 관계자는 "버스업체에 번호인쇄물이 늦게 배달되는 등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버스 중앙전용차로제가 시행된 곳 주변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버스 중앙전용차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지만 일반차로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차로폭 감소와 교통신호체계 변경 등의 이유로 하루종일 러시아워를 방불케 했다.

버스 운전기사들이 노선을 제대로 안내해주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운전기사 김모씨는 "생소한 노선을 운행해 정류소 위치 등이 헷갈리기도 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또 시가 정류소에 배치한 노선 도우미들이 쏟아지는 승객들의 문의에 안내책자를 뒤지며 답변에 어려움을 겪어 시민들은 다시 한번 분통을 터트렸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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