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1일 서울 대치동 소재 경호업체 예스컴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다 (정부가 추가 파병을 확정한) 18일 이후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김선일씨 피랍 이후 대사관에 4차례나 방문하고도 알리지 않은 이유는.
"처음에는 납치인지, 사고인지 알 수 없어 우선 소재를 파악하려 했다. 피랍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협상과정에서 무장단체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현지 변호사도 피랍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이 신변보호에 이롭다고 했다. 대사관을 방문해서는 팔루자 지역 모포지원 문제와 영사관 가건물 신축 문제를 논의했다."
―김씨 피랍사실을 어떤 경로를 통해 알았나.
"6월 3일께 실종 사실을 알았고 10일까지 이라크인 직원에 지시해 팔루자 지역을 수색했다. 10∼14일에는 김선일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15일께 현지 변호사가 팔루자 지역 무장세력 간부를 만나 다른 단체가 김선일씨를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상황이 급변한 이유는.
"18일께 '코리아는 우리의 적이 아니니 곧 풀어주겠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다. 하지만 19일에는 팔루자 무장단체 측에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통보했다. 22일에는 무장단체와 연락을 취해왔던 현지 변호사가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파병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
―중간에 피랍시점에 대해 말을 바꾼 이유는.
"실종인지 피랍인지 몰라서 소재 파악하는데 10여일 걸렸고 중간과정을 잘 몰라 임의대로 말했다. 23일 대사관에 가서는 정확하게 말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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