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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문화 인사청탁說 파장/靑 신문고는 두드려도 울리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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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문화 인사청탁說 파장/靑 신문고는 두드려도 울리지 않나

입력
20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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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인사검증 및 민원처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린 사실이 또 드러났다.청와대는 지난달 25일 정동채 문화부 장관(당시는 내정자)의 교수임용 청탁의혹을 제기한 민원을 접수했는데도 1일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전혀 검증 작업을 하지 않았다. 인사수석실은 30일 정 장관을 임명할 때까지 이 같은 진정서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외교부가 김선일씨 피랍 여부를 문의하는 AP통신의 전화를 받고도 묵살한 데 이어 청와대 민원 처리 문제점까지 드러나자 "공직 기강이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가 '오지철 문화부 차관이 정동채 의원의 부탁이라며 김모씨를 교수로 채용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요지의 진정서를 청와대 홈페이지의 '신문고'에 접수한 것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28분.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민원제안비서관실이 25일 정 교수의 민원을 접수해 28일 온라인을 통해 민정수석 산하의 사정비서관실로 넘겼다"며 "사정비서관실은 1일 보도가 나올 때까지 그 내용을 체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원제안비서관실의 담당 행정관은 25일 또는 26일에 정 교수의 민원을 확인했으나 사정비서관실에 즉각 넘기지 않았다. 민원제안비서관실은 "28일 오후 6시2분 온라인을 통해 사정비서관실로 넘기면서 구두로 알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정비서관실은 3일 후에야 민원내용을 확인했다.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패스워드를 가진 여직원만 접수된 민원을 볼 수 있도록 돼 있는데 2∼3일에 한번 열어 볼 뿐"이라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 서프라이즈는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는 대표적인 친노(親盧) 성향의 정치웹진이다. 16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 국민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서영석 현 대표가 중심이 돼 정치적 사안에 대한 분명한 호·불호와 인터넷 논객의 실명 칼럼을 내세우며 창간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논조로 수많은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정치웹진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창간 1주년 때는 노 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의 광장, 인터넷 언론'이라는 제목으로 축하 기고를 하기도 했다.

인사청탁 논란에 휩싸인 서 대표의 부인 김모(45)씨는 한국외대 불어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연극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8년 전 귀국했지만 그간 교수임용에서 수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문화부 산하 문화중심도시 조성 추진기획단에 참여했고 현재는 인력양성팀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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