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액션영화부터 '생명의 설계도'라 불리는 유전자까지, 과학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선물을 수없이 선사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과학 하면 뭔가 딱딱하고 어려우며 지루하다고 느낀다.올 여름 이 같은 선입견을 확 깨고 과학과 화해해보자.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은 과학문화확산운동인 '사이언스 코리아'의 하나로 7∼8월 전국 곳곳에서 즐겁고 유익한 과학행사를 벌인다. 한국과학문화재단 최영환 이사장은 "매년 여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열리는 독일의 범 국민 축제 '과학과 함께하는 여름'을 모델로 일반인과 학생들이 과학적 경험을 통해 색다른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로봇, 게임으로 느끼는 과학
7월23∼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축전'은 과학과 연계된 행사를 모아놓은 대규모 과학 이벤트다.
특히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국제과학영상전'은 과학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 과학자로부터 영화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과학전문 영상축제다.
피부이식에 관한 짧은 강연을 들은 후 악당과 FBI 요원이 얼굴을 바꾼다는 '페이스오프'를 관람하고 염색체와 유전자 이상에 관한 강연후에 다운증후군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8요일'이 이어진다. 생태계 이야기와 아기 물고기의 집 찾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바이오 기술과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초래할 미래 사회를 다룬 영화 '가타카'도 연결된다.
로봇, 유비쿼터스, 우주항공, 생명공학, 문화산업 등 5개 주제관에서는 이라크에 파병된 위험지역 작업로봇 '롭해즈―DT3', 초소형 스마트 무인기 등을 만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견한 소행성에 한국인 과학자의 이름을 붙여보고 2007년을 목표로 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중인 '우주인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우주인의 꿈을 키워보자.
학부모와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엑스포', 서울대 물리학부 국양 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문대원 박사 등 유명 과학자의 강연도 눈길을 끈다. 영화관람 일정을 포함한 행사 내용은 홈페이지(http://festival.scienceall.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대전, 포항 등 지방과학 축제 풍성
포항 지역 과학교사모임과 영일만 모형비행기동호회 등 포항 지역의 과학관련 시민단체가 참여해 만들어가는 자립형 과학축전 '포항 가족과학축제'는 7월 3일부터 이틀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실내 전시장에서는 모형비행기동호회의 무선조종 모형기 전시 및 시뮬레이션 기기 체험행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국제 우주정거장 모형 등을 만날 수 있다. 야외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와 발로 굴러 치는 '빅(big) 피아노'도 준비된다.
대전에서는 엑스포 과학공원을 중심으로 7월30일부터 8월9일까지 '소통과 조화'라는 주제의 대규모 과학축제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4'가 열린다. 기간 중 서울―대전을 연결하는 테마관광열차가 운행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은 일반인 초청행사를 갖는다.
남극체험관, '꼬마과학자' 임명장 받기, 과학퀴즈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오후 6시 이후에는 한빛광장 음악분수 주변에서 터키와 아프리카로부터 온 전통 무용을 공연한다.
휴가지에서 만나는 신나는 과학
경포, 낙산, 사천 등 유명 해수욕장에서도 과학과 함께 할 수 있다. 8월1∼8일 가족 피서객을 대상으로 한 '가족 해변 과학캠프'는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은 가족을 위한 과학 축제. 압력차이를 이용해 얼음 만들기, 물로켓 발사 등 쉽고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밤에는 다채로운 과학 영화를 상영하고 천체 망원경을 이용해 여름 별자리를 관측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KTF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청소년 여름 과학캠프'는 사천 해수욕장에서 과학과 첨단 디지털 문화, 놀이와 학습을 접목했다.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매회 400명씩 3회에 걸쳐 진행하며 비용은 무료. 신청은 '사이언스코리아' 홈페이지(http://sciencekorea.scienceall.com)에서 하면 된다.
8월19∼21일 열리는 '과학과 사회' 여름 캠프는 대학생을 위한 과학행사다. 생명윤리 논란 등 다양한 과학기술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조선시대 범인 검거법,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등 흥미로운 주제를 연구하는 모임도 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