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홈쇼핑 방송을 틀어도, 은행을 가도, 해외여행을 떠나려 공항을 가도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보험을 만날 수 있다. 보험에 대한 인식도 “안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것”에서 “내가 필요해서 직접 찾아가 가입하는 필수품”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주변의 생활 곳곳에 침투해 이제는 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10일에 180억원.’ 톱스타 장진영과 김주혁, 유민이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몸값’으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뉴스는 서민들에게는 아연실색할 일일 수도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중순 미국 LA 근교에서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의 삶을 그린 영화 ‘청연’의 항공 촬영을 하면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최고 1,500만달러(180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그것도 불과 10일간의 촬영에… 유명 스타가 가는 곳에는 반드시 보험이 따라가는 셈이다.
영화에서는 스타 배우뿐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보험의 대상이 된다. 영화 ‘황산벌’은 백제와 신라의 전투 장면에 사용된 세트장에 불이 났을 경우 2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했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인간문화재가 그린 동양화 소품에 최고 4억원 보상 동산(動産)보험을 들었다.
절에 놓여 있는 불상에 대해 박물관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엔 일정 관객에 미치지 못하면 보험금을 받도록 설계된 ‘흥행보험’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선수들도 보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타급 선수들은 부상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관례다. 올 시즌 박찬호 선수에 대해 텍사스 구단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 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기도 했다.
박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댈러스 모닝뉴스’는 “연속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경우 선수 연봉의 70~80%를 보상받을 수 있다”며 “박 선수의 연봉 가운데 일부는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보도한 뒤였다. 하지만 이는 결국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판명됐다.
이처럼 실생활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보험이 응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그만큼 우리의 일상 생활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뜻하기도 한다. 유명인에게만 보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자신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반드시 위험 관리 대책이 필요할 듯싶다.
서병남/(주)인스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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