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근태 두 차기 대권주자가 떠난 열린우리당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의 양 축을 맡았던 두 사람의 입각으로 우선 당내 구심점이 사라질까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권력공백으로 인한 당내 역학관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차기주자인 두 사람의 내각 합류는 여권 내 무게중심이 청와대와 내각으로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당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 상징성이 상당했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공백은 당으로선 위기"라며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동시에 당을 떠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인 정장선 의원도 "당이 여러가지로 어렵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심 역할을 할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라며 "당내 리더십의 공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최규성 의원은 "큰 우려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효율적으로 당을 움직여 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장도 이날 통일부장관에 임명된 정동영 전의장과의 만남에서 "정 전의장 빠진 부분이 너무 크다. 국가가 우리당 베스트 쓰리(3)를 입각시켜 당은 좀 휑하다"고 말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지도부급의 입각으로 당·정·청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우상호 의원) "여당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서갑원 의원)는 희망 섞인 분석도 있었다.
당내 권력지도 역시 제 세력간에 '헤쳐 모여'가 이뤄지면서 복잡한 양상을 띨 조짐이다.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권파 그룹과 문희상 유인태 임채정 의원 등 중진 그룹,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 친노 그룹, 소장파 초·재선 그룹인 '새로운 모색' 등이 목소리를 내며 분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진 모임인 '기획자문위원회'가 문희상 의원의 제안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청와대 직할체계가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안에 따라 중진그룹과 초·재선 소장파의 충돌 가능성도 다분한 상황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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