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 마산파출소 송현희(31) 순경은 최근 마산항에서 열린 전국 민방위 해일대비 시범훈련에서 순찰정장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3톤급 '세라정'의 순찰정장으로 키를 잡은 송 순경은 "다소 긴장은 됐지만 이내 평상심을 되찾아 순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순찰정은 기관장과 직원 3명이 함께 승선해 사건·사고의 초동출동과 불법어업 및 해양오염 단속, 응급환자 수송 등을 맡아'바다의 112'또는 '바다의 119'라고도 불리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송 순경은 이번에 순찰정의 키(핸들)를 잡기까지 기본적인 항해법과 순찰정 조작 및 정박방법 등 지난 5개월여 동안 힘든 훈련을 받아왔다.
여기에 "해경의 여경들(전국에 100여명)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두려워 말고 배를 직접 몰고 나가 봐라"는 직속상관(파출소장)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파출소장 원승호 경위는"송 순경은 40여차례 순찰정을 몰아 봤으며 배를 정박시키는 방법도 숙달돼 여느 고참 순찰정장에 뒤지지 않는다"고 송 순경을 한껏 추켜 세웠다.
부산대학교를 나와 1999년 3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경 1기 공채로 해경에 첫 발을 디딘 그는 2002년 10월부터 마산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1살된 사내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송 순경은 "앞으로 순찰정을 계속 몰고 싶다"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경찰의 꽃인 총경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산=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