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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49>홍콩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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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49>홍콩 반환

입력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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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7월1일 영국령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다. 아편전쟁을 마무리한 1842년의 난징조약(南京條約)으로 홍콩이 영국에 할양된 지 155년 만이었다. 홍콩 반환은 1984년 12월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와 중국 총리 자오지양(趙紫陽) 사이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에 따른 것이다. 이 협정의 골자 셋은 1997년 7월1일 홍콩 전역을 중국에 반환하고 이 곳에 특별행정구(SAR)를 설치한다, 중국은 홍콩 반환 이후 50년간 홍콩의 현행 체제를 기본적으로 유지한다, 홍콩 주민들은 반환 이후에도 외교·국방 분야를 제외하고는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다는 것이었다.반환 이후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되었다. 홍콩은 홍콩 섬과 그 주변의 섬들 그리고 주룽반도(九龍半島)로 이뤄져 있다. 주도(主都)는 홍콩 섬의 빅토리아시다. 흔히 홍콩이라고 할 때는 좁은 의미의 홍콩 곧 빅토리아시를 가리킨다. 홍콩은 한자로 香港(향항)으로 표기한다. 중국어(베이징어)로는 '샹캉'이라고 읽는다. '홍콩'은 香港을 광둥어(廣東語)에 가깝게 읽은 것이다. 홍콩의 중국인들은 대부분 광둥인들이고, 그래서 베이징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돼 있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는 광둥어다.

광둥어는 흔히 중국어의 한 방언으로 간주되지만, 언어학적으로는 다른 언어라 할 수 있다. 베이징어 사용자와 광둥어 사용자 사이에 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베이징어와 광둥어를 동일한 언어의 방언들로 만드는 것은 중국이라는 정치체일 뿐이다. 광둥어는 베이징어에 견주어 중세 중국어의 특질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 광둥어 사용자는 4천만 남짓으로 중국어 사용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할 수 없지만, 동남아시아나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해외에 사는 중국인들 다수가 광둥 출신이어서 중국 바깥에서는 베이징어 못지않은 위세를 떨치고 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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