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Tiger)가 이번에는 포효할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9ㆍ미국)가 재기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2주후 열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7.12~18)에 앞서 최근 흔들렸던 샷을 재점검하겠다는 태세다.무대는 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레먼트의 코그힐 골프장(파72)에서 101번째 막을 올리는 미프로골프(PGA)투어 시알리스 웨스턴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우즈는 이 대회를 통해 9개월간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샷을 가다듬고 있다.
우즈는 올 시즌 11차례 출정, 지난 2월말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성적표는 그의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4월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인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지난 21일 끝난 US오픈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7위에서 멈추는 등 ‘톱10’에도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의 부진 이유는 샷에서 나타난다. 드라이버 샷은 비거리에서 평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확도가 문제. 지난 해 62.7%(2002년 67.5%)였던 페이웨이 안착율은 57.6%로 포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은 지난해 68.6%(2002년 74.0%)에서 64.3%로 곤두박칠 쳤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퍼트가 아직 그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 홀당 평균 퍼트수는 1.721개로 지난해 1.732개(2002년 1.766개)보다 오히려 좋아졌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부진 탈출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며 은근히 자신감에 찬 표정이다.
97, 99, 2003년 3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는 코스레코드 및 대회 18홀타이(63타), 54홀 최소타 신기록에 이어 2001년 스콧 호크(미국)가 세웠던 대회 72홀 최소타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기록 잔치를 벌였던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밥 에스티스, 마크 브루크스(이상 미국)와 1번홀 오후 4번째조로 티오프한다.
한편 ‘탱크’ 최경주(34ㆍ슈페리어)와 ‘수퍼 루키’ 나상욱(20ㆍ엘로드)도 2개월여만에 PGA투어 대회에 동반 출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최경주는 “브리티시오픈을 대비해 욕심내지 않고 컨디션조절과 실전 감각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심 ‘톱3’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부즈앨런클래식에서 아쉽게 시즌 두 번째 ‘톱10’을 놓친 나상욱도 다시 한번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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