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NBA 1호’인 하승진(19ㆍ223㎝)이 30일 금의환향했다.미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입단 계약을 앞두고 있는 하승진은 이날 오전 아버지 하동기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첫 한국인 NBA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꼭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승진은 “그간 NBA 진출을 위해 훈련하면서 한국에서 경기할 때의 습관을 모두 뜯어고쳤다”며 “처음에는 흑인 선수들에게 위축되곤 했지만 이제는 미국 농구가 익숙하고 재미도 있다”며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하승진은 등번호 5번과 관련, “NBA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나의 의지”라며 당찬 각오도 밝혔다.
하동기씨는 “미국 프로농구 진출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며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등록조차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틀랜드가 승진이를 짧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벌써 경기장 곳곳에 승진이의 라커를 마련해두는 등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이날 재학 중인 연세대를 방문, 교수들과 김남기 감독을 만났으며 1일 오전9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에이전트인 존 킴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10일 가량을 국내에서 보낸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하승진은 존 킴을 통해 다음 달 포틀랜드와 정식 입단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하승진은 25일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6순위로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포틀랜드에 지명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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