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체들이 '번호이동 전쟁' 2라운드를 시작했다.1일부터 KTF 가입자(016, 018) 가입자들은 현재 사용중인 번호를 그대로 둔 채 사업자를 SK텔레콤, LG텔레콤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KTF는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수성 전략을,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KTF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공격 전략을 펴고 있다.
이통업체들은 우선 전략 단말기를 출시하며 번호이동 고객 끌어모이기에 나섰다.
LG텔레콤은 30일 초슬림·초경량·초저가 휴대폰 'NS1000'(사진)을 출시했다. 무게 63g, 두께 15㎜로 국내 최소형이며, 가격은 9만원대로 국내 최저가다. 전화 통화와 문자 송수신, 전화번호부 이외의 기능은 제거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줌렌즈와 자동초점기능을 갖춘 팬택앤큐리텔의 200만화소급 광학줌 장착 카메라폰과 안테나가 휴대폰 몸체로 들어간 SK텔레텍의 'IM-7300' 등 고급 휴대폰 출시로 맞서고 있다.
이통업체들은 또 대대적인 이벤트와 차별화한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KTF 가입자와 자사에서 KTF로 번호이동했던 옛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7억원의 경품을 제공하는 '끌리면 오라! 페스티벌'을 8월1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KTF는 원하는 휴대폰 번호를 직접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셀프 예약 서비스'를 하고 있고, LG텔레콤은 영업정지가 풀리는 20일을 기해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번호이동은 새로 가입하려는 업체의 대리점에서 일괄 처리해주지만 신규 가입과 똑같기 때문에 휴대폰도 바꾸고 3만∼5만1,000원의 가입비도 내야 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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