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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세고비 넘어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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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세고비 넘어 4승

입력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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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같은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 화끈한 타격 지원과 철벽 수비, 그리고 약간의 운. 서재응(27ㆍ뉴욕 메츠)의 시즌 4승 요리에 들어간 주재료들이다.30일(한국시각)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과3분의1이닝 동안 8안타(3볼넷) 4실점했지만 홈런 3방을 몰아친 타선 덕분에 팀의 2연패를 구해내는 승리투수(메츠의 7-5 승리)가 됐다.

4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3번의 등판에서 1번의 패전 만을 기록했던 서재응으로서는 26일 만에 맛보는 승리의 기쁨이었다.

7회말 7-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대타 브랜든 라손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지만 6회까지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틀어막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 142㎞, 그러나 서재응에게는 스트라이크 존의 끝을 파고드는 ‘컨트롤 아트’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었다. 이를 무기로 내셔널리그 홈런 2위(22개)에 올라있는 4번 애덤 던을 3차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서재응은 2회와 4회, 5회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지만 그 때마다 병살타와 견제사 등을 이끌어내며 초동 진압에 성공했다.

팀 공격도 모처럼 만에 불을 뿜었다. 1등 도우미는 단연 클리프 플로이드였다. 플로이드는 1-1로 맞서던 4회 솔로포에 이어 6회 연타석 3점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내셔널리그 최다 에러팀(64개)답지 않은 수비 지원도 이어졌다. 특히 5회1사1,3루에서 1루수 마이크 피아자는 저메인 클라크의 강습타구를 잡아내 정확한 홈송구로 연결하는 보기드문 호수비를 선보였다.

운도 따랐다. 내셔널리그 타격 1위(3할5푼2리)인 숀 케이시와 500홈런의 주인공 켄 그리피 주니어가 부상과 부진으로 배팅오더에서 빠진 상태에서 서재응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와 함께 2회 무사1,2루에서 서재응의 글러브를 맞고 튕긴 카스트로의 안타성 타구가 ‘에러왕’(16개) 마쓰이 앞으로 굴러가 병살로 연결되면서 대량 실점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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