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내세운 참의원 선거포스터를 패러디한 포스터(사진)가 등장해 집권 자민당이 발끈하고 있다.자민당은 11일 투표가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전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사진과 '이 나라를 생각하며, 이 나라를 만든다'는 친필휘호를 넣은 포스터를 사용해왔다. 이에 대해 유명 패러디 작가인 매드 아마노는 이를 '저 미국을 생각하며, 이 속국을 만든다'로 바꾼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발표했고, 환경정당 '녹색회의' 나카무라 아츠오(中村敦夫) 의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었다.
자민당은 즉각 삭제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및 저작권침해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통고서를 29일자로 두 사람에게 보냈다.
그러나 나카무라 의원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력으로 중대한 사태"라며 삭제요구를 거부했다. 아마노는 "패러디란 권력에 대한 비평행위로 국가는 국민의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며 통고서를 패러디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송을 걸어온다면 부시 대통령의 '개'가 돼있는 고이즈미 총리를 일본 국민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역제소하겠다"고 받아쳤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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