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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대출격 'US오픈 품어라'/박세리·박지은·안시현등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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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대출격 'US오픈 품어라'/박세리·박지은·안시현등 출전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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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7일(한국시각) 새벽 박세리(27ㆍCJ)는 외환위기로 절망과 탄식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축복 같은 역전 드라마 한편을 선사했다. 연장라운드 마지막 18홀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탈출, 결국 우승컵을 높이 치켜들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 사상 최고의 명승부 장면은 국내 팬들의 뇌리에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다.그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 달러)이 1일 밤 59번째 막을 올린다.

무대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드골프장(파71ㆍ6,473야드). 박세리 홀로 고군분투하던 6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대회 사상 최다 인원인 24명의 한국군단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박세리와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 등 막강 원투펀치를 비롯해 신인왕을 다투는 안시현(20ㆍ엘로드), 송아리(18ㆍ빈폴골프)와 특별 초청장을 받은 미셸 위(15) 등 한국 골프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최근 부진하지만 그래도 팬들의 관심은 박세리의 타이틀 탈환 여부에 모아져 있다.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에 이어 지난 주 대회는 첫날 4위에서 공동 50위로 추락하는 등 슬럼프 조짐을 보이는 박세리로서도 옛 영광을 재현, ‘골프여왕’으로서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메이저우승의 노하우를 체득한 박지은을 비롯해 올 시즌 9번째 톱10 기록으로 매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김미현(27ㆍKTF)도 ‘대형 사고’를 칠 기세다.

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 홀에서 그림 같은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포효하던 송아리는 물론 큰 대회일수록 힘을 내는 안시현도 지난해 깜짝 우승의 주인공 힐러리 런키(미국)처럼 이번 대회 이변을 일으킬 최대 복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군단의 우승 진군에는 두 가지 높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울창한 숲과 거친 러프가 버티고 있는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빠르고 굴곡이 심한 그린 등으로 무장한 오처드골프장이 첫번째 장벽이라면 다른 하나는 올 시즌 4승으로 독주하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갖춘 선수 만이 살아 남는다는 지옥의 코스에서 평균 273야드(2위)의 드라이버 비거리와 그린적중률 76.3%(1위)의 아이언 샷을 갖춘 소렌스탐이 위용을 발휘할 경우 ‘코리안 돌풍’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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