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인 여성운동가 이옥경(56)씨가 일간지 편집국장이 됐다. 이씨는 7월1일자로 정치·경제 전문 일간지인 내일신문(대표 장명국)의 편집국장에 오른다.일간지 가운데 여성이 편집국장을 맡은 것은 1998년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의 이경희씨와 2000년 호남신문의 김원자씨, 2001년 일간스포츠의 김경희씨에 이어 네번째. 이씨는 그간 내일신문에서 편집위원 겸 시사여성주간지 미즈엔 대표를 맡아왔으나 일선 기자나 데스크 경험이 없어 더욱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씨는 "경영진이 새로운 시각으로 신문 지면을 운영해보라는 거듭된 권유에 수락했다"며 "7월 한달은 여러 구상을 시험적으로 적용해 본 뒤 8월부터 본격적인 색채를 드러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일신문은 93년 주간지로 창간, 2000년 10월 전국 종합 석간신문으로 탈바꿈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편집국의 수장이 된 이씨는 그간 주간지를 경영해온 경력을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속보나 낙종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독특한 기사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접근해야 기존 언론과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금까지 경영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면 앞으로는 신뢰와 권위를 쌓아가는 것이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71년 이화여대 재학시절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사별한 남편 조영래 변호사와의 인연도 이 시기에 시작됐다. 80년 결혼이후 조씨가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아 인권변호사로 떠오르는 동안 이씨는 여성민우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여성운동에 앞장섰다. 90년 조씨가 별세한 뒤에도 여성운동을 계속하다 95년 내일신문에 편집위원으로 합류했다.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이 친 동생이다.
/최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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