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와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있다. 이 같은 불황기를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불황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하고 싶어하고, 또 구매하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하지만 불황기에는 어느 기업도 투자를 꺼리기 마련이다. 신제품 개발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때에 신제품을 개발해 불황의 늪을 헤쳐 나가려는 의욕적인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견주어 불황의 골이 깊다는 현실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심사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한국일보 선정 2004년 상반기 히트상품으로는 '베스트 히트' 즉 장수상품에 46개, '이머징 히트' 즉 1년 이내 기간중 새로 개발된 신상품 21개 등 모두 67개의 제품이 뽑혔다. 예년에 비해 신청건수는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차 심사에서 십여 개에 가까운 신청 상품을 제외시켰다. 또 스무 개가 넘는 상품의 신청서를 확인하고 보완케 해 2차 심사를 통해 67개 제품을 선택, 인증하였다.
히트상품은 본래 단기간에 소비자가 받아들인 신제품이다. 신제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제품이란 그냥 새로 나온 제품이 아니라 혁신적인 제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혁신은 소비자가 새롭다고 인식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 신제품을 이해하는 것은 기업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기술적인 진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기업은 높은 비용을 치르고라도 신제품을 개발하고, 그 신제품이 히트상품이 되면 기업은 이윤을 얻고 사회에도 공헌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혁신을 새로움의 정도에 따라 연속적 혁신과 비연속적 혁신으로 분류한다. 연속적 혁신은 기존 제품의 수정으로, 역동적으로 제품에 큰 변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비연속적 혁신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창조한 신제품이다. 그런데 이번에 선정된 한국일보 히트상품 가운데 베스트 히트에는 소비가 위축된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는 장수 상품이 포함돼 있다. 구축된 브랜드가 계속해서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리대룡 중앙대교수·광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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