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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 더 악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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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 더 악화 조짐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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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하강조짐을 보이고 있다.수출호황 덕분에 5월 산업생산은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소비가 4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향후 건설경기를 나타내는 건설수주가 작년보다 24%나 급감했다. 특히 올 3·4분기에도 상당수 업종에서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조사돼 하반기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작년동월 대비 67.9%)와 영상음향통신(34.2%)의 활황으로 작년 5월보다 13.5% 증가했다. 생산은 이로써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2월(16.9%) 이후 4개월 연속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민간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2.2%가 줄어 1월(-2.5%) 이후 4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작년 동월 대비 1.3%가 늘어나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현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6포인트 감소하고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줄어든 3.3%를 기록, 모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3·4분기 산업활동 전망' 에서도 총 20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이 3분기 경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거나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전자 등 수출주력업종을 중심으로 9개 업종은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 주5일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채산성은 악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의 3분기 전망이 가장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2분기 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26% 감소한데 이어, 3분기에도 21.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전자 등 수출업종은 3분기에 수출 증가가 이어지겠지만, 증가폭은 둔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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