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행株, 내수부진 파고에 휘말리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행株, 내수부진 파고에 휘말리나

입력
2004.06.30 00:00
0 0

대표적 경기 관련주인 은행주가 내수부진의 파고에 재차 휩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닥권을 헤매고 있는 은행주는 이달 들어 주가 바닥 인식 및 향후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 전망 등에 힘입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그나마 가까스로 횡보세를 유지해온 상태. 그러나 29일 발표된 5월 산업활동 동향은 수출과 내수간의 경기 양극화 및 소비 침체 심화 가능성을 증폭시키며 은행주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실적개선 불구 중소기업 연체율이 발목

5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대표적 내수지표인 도소매판매가 기대와 달리 4개월 만에 오히려 감소세로 반전한 점 등은 증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 리스크가 악재로 부상해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은행 순이익은 6,970억원(LG증권 커버 8개 은행)으로 전분기 대비 33.7%, 전년 동기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KOSPI 대비 은행업지수의 상대수익률은 최근 1개월 -5.2%, 3개월 -8.1%를 기록하는 등 주가 흐름이 여의치 않았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비율 상승과 부동산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이미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LG증권은 분석했다.

실제로 은행업종의 대표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2.1%에서 5월말 3.2%, 6월말 3.3%(추정) 등으로 높아지며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LG증권은 "중소기업 연체 부담은 사실 은행업종의 최근 실적개선 폭 안에서 소화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도 "하지만 소비 회복이 자꾸 지연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반복적으로 약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수' 불구 목표가는 잇단 하향 조정

이에 맞춰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주의 목표가도 잇달아 하향 조정되고 있다. LG증권은 국민은행에 대해 중산층과 개인사업자 고객 비중이 높아 가계소득 감소와 부동산 경기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산구조를 갖고 있다며 목표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리만브라더스증권 역시 유사한 이유로 국민은행의 올해 및 내년도 순이익 전망을 당초보다 각각 68%, 48% 하향조정하고 목표가를 5만8,6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내렸다.

LG증권은 또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최근 1.2배 수준으로 하락한 은행주들의 평균 PBR을 적용해 목표가를 기존 1만1,200원에서 9,800원으로 낮췄다.

LG증권은 그러나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모두 PBR이 역사적으로 낮은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두 은행에 대한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한편 CLSA는 23일 "내수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 및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대출감소 등 향후 수개월간은 악재만 있을 뿐"이라며 신한지주는 물론 그나마 호평을 받던 하나은행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조정했다.

이날 LG증권은 신한지주의 적정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8,7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반면 하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은 경상적 수익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의 적정주가인 3만원, 7,400원, 6,900원을 유지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