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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한나라 院구성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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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한나라 院구성 합의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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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해 29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1달여를 허송세월 했다는 여론을 의식했는지 1시간반 만에 협상을 타결지었다.

양당은 그 동안 법사위원장 배분문제와 예결위 상임화 문제로 날카롭게 맞섰다. 우리당은 사법·언론 개혁 등 당의 사활이 걸린 개혁 입법 추진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과반수 여당의 일방적인 입법 추진에 대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사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우리당이 양보해 1라운드는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종걸 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선일씨 피살사건 국정조사 등 쌓여 있는 숙제들을 하루 빨리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에 큰 것을 양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당내 여론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 현안 해결을 미룰 경우 그 비난의 화살이 여당으로 쏠릴 것이라는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우리당은 예결위의 일반 상임위화 문제에서 '15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합의를 이뤄 '2라운드 선전'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예산에 대한 국회의 권한 강화가 필요하다"며 예결위 상임위화를 상임위 구성 전에 약속해야 한다고 우리당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수석부대표는 협상 타결 후 "우리당이 이미 예결위 상임위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던 만큼 결과는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우리당 지도부의 속내는 좀 다르다. 예결위 상임위화에 대해 '부정적'인 당내 여론을 감안할 때 표결 처리할 경우 예결위 상임위화는 자연스레 물 건너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거리다. 우리당은 운영위에 천정배 원내대표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예결위(김한길) 정보(문희상) 문화관광(김원웅) 국방(유재건) 행정자치(이용희, 유인태) 통외통(임채정) 건교(이석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원장에 3선의 최연희 의원을 내정된 상태며 교육(황우여), 재경(박종근), 산자(맹형규, 임인배), 농해수(권오을), 환경노동(이경재, 안상수), 여성(김영선)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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