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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협력사 氣를 살려라"/車·전자업계 "상생경영" 지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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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협력사 氣를 살려라"/車·전자업계 "상생경영" 지원책

입력
200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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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나 전자 등 대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리점과 협력사의 '기 살리기'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하자는 '상생(相生) 경영'의 확산인 셈이다.대우자동차판매(주)(사장 이동호)는 29일 대리점(딜러)의 판매능력 향상 등을 위해 임차료를 최고 100%까지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전국 380여개 대우자판 대리점 가운데 200여 곳이 보증금과 월세 등 임차료를 전액 지원 받고 나머지 대리점도 임차료 중 50% 안팎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판은 또 판매 실적에 따라 기존 수수료의 최고 35%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고 거점 신설·이전에 따른 신규 간판 제작 및 인테리어 비용 등도 최고 100%까지 지원키로 했다. 대우자판(주) 대리점연합회 박병용 회장은 "요즘 일선 영업소에서는 아예 문을 닫는 것이 낫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이 크다"며 "이번 지원은 불황 극복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5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판매는 모두 44만9,997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나 줄었다. 대우자판 대리점의 경우 올 들어 180여 곳이 문을 닫거나 인근 영업소와 합병됐다.

현대차도 지난달 원자재난 및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매년 1조6,0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계획을 밝혔다.

내수 불황으로 일선 대리점이 위기에 내몰리기는 전자업계도 마찬가지. 대리점을 가장 중요한 유통망으로 활용해온 가전사들도 대리점 지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100평 규모의 신규 대리점을 상대로 임차보증금은 최고 70%, 인테리어 비용은 최고 80%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30여곳의 중점 대리점엔 국내영업사업부 소속의 유통전문가들을 배치, 고객 응대부터 제품 설명법까지 매장 운영 전반에 걸친 자문도 해주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 판매에서는 대리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리점의 위기는 곧 가전 내수의 위기라고 보고 대리점 지원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상생 경영'은 모기업과 협력사의 '윈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3년전부터 100여곳의 협력사와 함께 '뉴파트너십21'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현대모비스는 최근 (주)남양공업과 공동 개발한 자동차 조향 장치 부품을 다임러크라이슬러에 국내 처음으로 수출하는 개가를 이뤘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이 극심해 지면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상생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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