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0.3%포인트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것도 고금리 시절의 얘기다. 정기예금 금리가 3%대까지 추락한 요즘에는 단 0.1%포인트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최근 쏟아내고 있는 ‘퓨전 상품’은 소폭의 금리나 부가 혜택에도 목 말라 하는 고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상품이다. 물론 은행들 입장에서야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자행 상품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제공하는 ‘미끼상품’이다.하나은행이 이달 중순 선보인 ‘부자되는 적금’은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퓨전 상품이다. 2년제의 경우 연 4.1%, 3년제는 4.2%로 일반 상품과 별 차이가 없지만,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고 0.6%포인트까지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만기 때까지 신용카드 결제 누계 금액이 적금 불입액을 초과하면 0.3%포인트, 결제 금액이 적금 불입액의 2배를 넘으면 0.6%포인트의 보너스 금리가 지급된다. 만약 3년 동안 500만원을 불입하고 그동안 신용카드 사용액이 1,000만원을 넘는다면 연 4.8%의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은행의 주거래 고객이라면 0.1%포인트의 추가 금리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최고 연 4.9%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에 맞춰 적금 불입액을 늘려간다면 적잖은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KB카드 우대적금’이나 우리은행의 ‘우리멤버스카드’ 역시 ‘적금 + 카드’의 퓨전 상품이다. 카드 사용 실적 등에 따라 국민은행의 경우 최고 0.2%포인트, 우리은행은 0.3%포인트까지 금리 혜택을 준다.
금리 혜택은 아니지만 보험이나 문화ㆍ레저 서비스 등의 부가 혜택을 주는 퓨전 상품도 많다. 예ㆍ적금액이 그다지 많지 않아 약간의 추가 금리로는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없는 고객이라면 이런 퓨전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한미은행의 실버형 상품 ‘웰빙 예금’은 예금 가입액에 따라 최고 1억원 한도의 상해보험을 가입해 주는 ‘예금 + 보험’ 퓨전 상품. 여기에 유명 종합병원 건강검진, 콘도 이용료 최고 50% 할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1년간 무료로 제공된다. 기업은행의 ‘오토케어 통장’은 상해보험 가입과 함께 자동차 무이자 할부, 소모품 교환 등의 혜택을 주며, 국민은행의 ‘20대 자립통장’은 기존 주택청약 예ㆍ부금 상품에 최고 1억8,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군대상해보험을 결합해 놓았다.
문화나 스포츠 혜택에 관심이 많다면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 예ㆍ적금’에 가입해볼 만하다. 콘도ㆍ스포츠센터를 이용하거나 스포츠 용품을 구입할 때 최고 6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의 ‘프리미엄 헬스 투어’ 상품 역시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만 받을 수 있었던 고품격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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