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땅콩’ 김미현(27ㆍKTF)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9번째 ‘톱10’에 진입했다.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ㆍ6,2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트(총상금 130만달러) 최종일. 김미현은 또 한번의 ‘데자부(deja-vu: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듯한 느낌)’ 현상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정상이 손에 잡힐 듯 어른거리지만 늘 한두 걸음이 모자라 막판 코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이전 대회들의 재판이었다.
김미현과 선두 킴 사이키(미국)와의 타수는 6타차. 그러나 전반 9홀 동안 김미현이 2타를 줄인 데 비해 사이키가 1오버파로 뒷걸음질 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김미현은 12번홀(파4)에서 또 다시 버디를 낚아채며 타수를 2타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김미현의 도전은 여기서 또 멈춰서고 말았다. 이후 지루한 파행진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버디 2개를 더 추가하면서 달아나는 사이키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최종일 3언더파 69타를 친 김미현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사이키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톱10 입상 횟수를 ‘9’로 늘려 이 부문 1위로 올라선 김미현은 “메이저에서 우승해야 결혼할 수 있다는 부모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라도 US여자오픈에서는 꼭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사이키는 14언더파 274타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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