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난 정보기술(IT)주 반등의 성격에 대해 증권사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일부는 IT경기의 하강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비중축소를 권하는 반면 일부는 경기 약화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했던 주가가 변곡점을 지났다며 비중확대를 권하고 있다.동원증권은 28일 반도체산업과 관련, "지난해에 비해서는 성장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하향국면이 예상된다"며 업종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69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내리고,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만5,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낮췄다.
이와 반대로 메리츠증권은 "D램 현물가격이 7월 초부터 반등세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이는 최근 충분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리만브라더스증권도 "2분기 실적 시즌과 3분기 D램 가격 상승으로 D램업체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1-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8일 CSFB증권은 아시아 IT 섹터에 대한 비중축소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CSFB증권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악재들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휴대폰, PC, LCD 등이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에 시달릴 것이라며 현재의 매력적인 주가는 함정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CLSA증권도 아시아 증시의 부진 지속은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고점을 지났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기술주와 경기순환주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UBS증권은 아시아 기술주가 최근 변곡점을 지났다면서 향후 우려감이 줄어들고 최종 수요가 상승하는 모습이 보이면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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