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취업박람회가 줄을 잇고 있다. 구직자들은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거나 취업을 위한 디딤돌을 놓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열한 경쟁률만 절감한 채 소득없이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 취업박람회가 실속 없는 이벤트에 그치느냐, 취업의 기회가 되느냐는 결국 구직자의 준비에 달렸다.■ 어떤 행사 열리나
서울시는 내달 2일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2004 Hi Seoul 여성 창ㆍ취업 박람회’(http://jungbuwomen.seoul.go.kr)를 개최한다. 50여개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채용관에서는 즉석 지원ㆍ면접이 가능하다. 소호ㆍ프랜차이즈ㆍ인터넷 창업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창업관에서는 창업 컨설팅 뿐만 아니라 지원 자금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또 단기 취업이나 부업 등 파트타임 일자리 정보와 취업전략 설명회, 창ㆍ취업 성공사례 발표 등의 행사도 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내달 12일부터 한달간 ‘해외취업 및 인턴 채용박람회’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미국 헤드헌팅 업체인 ‘글로벌 펠’, 일본 취업 전문회사인 ‘다이잡’, 인크루트 등 3개사가 공동 개최한다. 해외 500여개사가 참여해 700여개의 채용공고를 진행하는 박람회에서는 특히 간호사, 호텔리어 등 기능직 위주의 기존 해외취업 박람회에서 탈피, 경영 회계 정보기술 등 전문직 분야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잡코리아는 내달 11일부터 ‘제2회 세계 일류상품 기업 채용박람회’를 온라인(http://leader.jobkorea.co.kr)을 통해 개최한다. LG필립스 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반도체, 현대중공업, 동원 F&B, LG 이노텍 등 대기업과 안철수 연구소, 옥시테크 등 100여 유망 벤처기업이 참가해 9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 취업박람회 활용 어떻게 할까
우선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박람회에 참여하며, 선발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인사담당자가 면접을 보는지, 면접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과 방법은 무엇인지도 알아둬야 한다.
취업박람회는 한 장소에서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때문에 지원 회사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이력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번 작성한 이력서를 여러 업체에 천편일률적으로 제출하다가는 ‘성의 부족’으로 탈락의 쓴맛을 볼 수 있다. 유통업체에 지원했던 이력서를 운수회사에 낼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지원하는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조건 등에 맞춰 이력서를 수정해야 한다.
‘설마 그 자리에서 취업이 될까’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무런 준비없이 박람회에 참석한다면 차라리 가지 않는게 낫다. 조심성 없는 행동을 하거나, 반바지차림으로 면접을 본다면 인사 담당자들은 불쾌할 수 밖에 없다. 인크루트 강선진 팀장은 “취업박람회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각 업체의 인사 담당자와 면접이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행사장 주위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는 있지만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규모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많은 구직자들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돌아오기 일쑤다. 인기있는 기업은 지원자의 행렬이 엄청나기 마련이고, 이런 기업일수록 형식상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대기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알짜 중소기업에 도전,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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