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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박미선 中서 '한류 새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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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박미선 中서 '한류 새돌풍'

입력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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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녀, 중국 TV 연속극 점령. 중원의 미녀들을 눈 아래로 보나?"2000년 미스코리아 4위 출신 미녀 탤런트 박미선(24)이 중국 국영 CCTV의 야심찬 대하 연속극 3편의 여주인공 역을 휩쓸었다. 중국 언론과 시청자들은 아연 놀라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류 열풍 덕에 한국의 유명 탤런트와 가수에 대해선 얼굴은 물론 프로필까지 줄줄 꿰고 있을 정도지만 박미선은 낯설기 때문이다.

박미선은 7월 2일 첫 회가 방영되는 33회짜리 '봉구황(鳳求凰)'에 이어 '보련등(寶蓮燈·중국판 알라딘의 램프)', '한혈보마(汗血寶馬·달릴 때 피 같은 땀을 흘린다는 명마 이야기) 등 CCTV 3대 연속극의 여주인공을 독차지했다.

'봉구황'은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쓰촨성 지방의 구전으로 소설과 경극으로도 유명한 고전적인 러브 스토리다. 박미선은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사마상여와 정분이 나 사랑의 도피 행각에 나선 여주인공 탁문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사마상여 역은 대만 꽃미남 배우 자오언쥔. 봉구황은 사마상여가 탁문군을 그리는 마음을 수컷 봉황새가 암컷 봉황을 찾는 것에 비긴 시이다.

이 고전물의 남녀 주인공에 중국 본토 출신이 한 명도 없어 중국 언론과 시청자들은 자존심이 상한 편이지만, CCTV는 연속극 상업화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한 셈이다.

'보련등'은 선녀가 지상의 선비를 사랑해 선물한 선계의 보물인 등(燈)으로 둘의 아들이 우여곡절 끝에 화산에 묻힌 이 등을 찾아 인간을 사랑한 죄로 선계 감옥에 갇힌 어머니를 구출한다는 이야기다. 박미선은 여기서 선녀 역을 맡는다.

'한혈보마'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제위에서 쫓겨날 때 자금성에 남기고 간 신장위구르자치구 톈산(天山)의 명마로. 박미선이 분장한 신장의 한 여성이 이 말을 자금성에서 훔쳐내 고향 신장으로 끌고 간다는 이야기다.

박미선은 성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별로 유명한 배우도 아닌데 중국에서 이런 역을 맡게 됐다"며 "늘 운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운이 좋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미국 세인트존스대 방송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미스코리아 상위권에 입상한 후 미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 모델을 했고,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탤런트를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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