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전 원내대표가 결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통일부 장관직에 대한 미련이 많지만 입각 거부시 파장 등을 감안해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겠냐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김 전 대표는 최근 이인영, 유인태 의원 등을 만나데 이어 28일에도 최규성, 정봉주 의원 등 측근 초선 의원 10여명을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성 의원은 "복지부가 생소하기 때문에 내켜 하지 않는 면이 있지만 국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부할 수 있겠느냐"며 "한 두 명을 제외하고는 참석 의원 대부분이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정봉주 의원도 '입각 거부' 가능성에 대해 "1% 정도"라며 "지난번에는 후배그룹이 강하게 '받지 말라'고 했지만 그 이후에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도 "다른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입각한다는 대전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대표는 측근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시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생각해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관심은 이해찬 총리 후보자의 임명 제청권 행사 여부에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가까운 이 후보자가 나름대로의 '개각 소신'을 노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김 전 대표의 측근도 "이 후보자의 임명 제청권 행사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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