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수영장가요."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집안에만 있다 보면 짜증나기 십상이다. 이럴 때 자녀들과 함께 인근 야외수영장으로 나들이하는 게 제격이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서울, 경기지역의 야외수영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올 여름 야외수영장들은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요금인상을 자제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영하면서 체험학습까지
양주 장흥관광단지 수영장은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영과 함께 레크리에이션, 보트타기, 물총놀이, 농작물재배현장 견학 등을 체험할수 있는 어린이 캠프를 운영중이다. 자체 숙박시설이 있는데다 주변에 두리랜드, 야외토털미술관, 청암민속박물관 등이 위치해 물놀이와 휴식, 관광을 동시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1박에 1인당 1만7,000(유치원생)∼1만8,000원(초등생). 40m 길이의 어린이 전용슬라이드와 초대형 튜브 등을 갖춰 놓았다.
과천 서울랜드는 7월10일∼8월22일 '모험의 나라'에서 해외전문공연단이 다이빙과 각종 스턴트 묘기를 선보이는 '다이빙해적쇼'를 공연한다. 매일 오후 1,3,6,8시 4차례 공연되는 이 쇼는 돛대 모양의 25m 특설다이빙대에서 해적들이 겪는 해프닝을 다이빙과 각종 묘기로 풀어 나간다. 낮에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 후 저녁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관람료는 필요없다.
한강시민공원의 7개 야외수영장도 빼놓을수 없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주변에 캠핑장, 자연학습장, 생태공원이 있다. 잠실 뚝섬 여의도 잠원 망원지구 수영장에는 다음달 1일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는 일광욕장도 문을 연다.
요금 동결하고 서비스로 승부
경기도 지역 야외수영장들은 대부분 계곡을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하다. 또 조금만 더 벗어나면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하다는 장점이 있다. 리조트나 유스호스텔 등 자체 숙박시설과 식당을 보유하고 있는 야외수영장도 많아 잘만 이용하면 바닷가를 찾는 것 이상으로 알찬 휴식이 가능하다.
불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많은 야외풀장들이 요금은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했다. 반면 레크레이션 강사 초빙 등 서비스는 한층 강화해 고객의 눈길 끌기에 한창이다.
장흥관광단지 야외풀장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지난 2년간 많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요금을 동결했다"면서 "반면 어린이 캠프를 다양화 하고 시설을 현대화해 가족단위 관광객을 끌어들일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야외수영장들은 에버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성인 입장료가 7,000∼9,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3,000∼4,000원 수준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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