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유족들이 이라크에서 반입된 김씨 유품의 유출 및 은폐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유족들에 따르면 당국으로부터 건네 받은 유품에는 김씨가 이라크에서 1년여동안 일하면서 남긴 일기장 형태의 글이나 국내 친지,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등은 단 한 통도 없었다.
평소 치밀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의 성격상 이라크에서 의욕적으로 일하면서 글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점과 국내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전무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품 전달과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들은 후세인 얼굴 위에 빨간색으로 'X'표가 새겨진 티셔츠 2장이 밀봉도 뜯기지 않은 채 유품에 포함돼 있었던 것도 석연치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족들은 '부시가 진짜 테러리스트다', '미군이 싫다'는 등 반미감정이 담긴 말을 한 김씨의 피살 전 모습이 공개된 데다 선교사를 꿈꾸며 이라크 등 중동국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던 그가 왜 후세인 축출을 정당화하는 친미성향의 티셔츠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공개된 유품에는 김씨가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귀국시 가져가겠다'고 했던 미군의 만행을 담은 사진도 없었다. 유족측은 "유품이 제대로 전달된 것인지 의혹이 있다"며 "이런 의혹들이 풀려야 장례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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