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뭐길래?'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창과 방패'로 첨예하게 맞섰던 이해찬 총리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에 대해 두 사람의 '과거'를 잘 아는 주변 인사들이 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서울대 지도부의 핵심에 서 있었다. 72학번인 이 후보는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됐다 복학해 '복학생 협의회' 대표로, 77학번인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서울대 운동권의 두 축을 형성했다.
심 의원과 동기로 80년 당시 서울대학생회 부활추진위 총무위원장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당시 총학생회는 민주화운동의 방향 등에 대해 복학생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선배들의 조언을 많이 받는 관계였다"면서 "그러나 군정종식 투쟁에 대한 전략·전술은 서로 달랐다"고 전했다.
한편 심 의원은 이처럼 '운동권 대선배'를 향해 청문회에서 연이은 송곳질문으로 이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첫날 이 후보 부인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과, 인턴 직원을 부인의 출판사에 보내 돕게 한 문제 등을 터뜨렸다. 그는 심지어 이 후보가 골프장 출입자료 등의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 같아 매우 언짢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선공후사(先公後私)로만 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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