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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조도 국민경제 상황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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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조도 국민경제 상황 생각할 때

입력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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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파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결의했다. 쌍용자동차 노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 업계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은행 노조가 지난주 말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등 금융권마저 들썩이고 있다. 노사간 갈등이 여러 부문에 걸쳐 확산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노사 분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현 노동 상황이 최근 경제 여건에 비추어 보아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요즘이 외환위기 초기보다 더 어렵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문제는 앞으로도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경기에 대해 낙관론으로 일관했다. 조금만 견디면 살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비관적인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주 말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5%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둔화, 내수회복 지연, 건설경기 부진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원유 가격 등 국제요인도 결코 우리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기업 노조의 파업은 서민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하청업체를 비롯해 중소기업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는지는 그동안의 경험이 잘 말해 주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 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한 간담회에서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노조의 전투적 성격 탈피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자측도 좀더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울한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각 경제주체는 무엇이 나라 경제를 살리고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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