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닥치면 아이와 부모는 각각 다른 문제로 고민을 시작한다. 아이는 학교에 가지않는 한달여 기간을 어떻게 신나게 보낼지 고민하고, 부모는 모처럼 자신에게 맡겨진 아이에게 어떤 알찬 추억을 남겨줄지를 신경쓴다.신나게 즐기면서도 기억에 남고, 교육적인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캠프를 계획해보자. 수백만원을 들여 해외로 보내는 것보다 더욱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
- 미래의 과학자 위한 과학캠프
과학기술부가 추진중인 과학문화확산 캠페인 ‘사이언스 코리아’ 덕분에 올 여름방학에는 재미있는 과학캠프가 유난히 많이 선보인다.
과학전문교육기관 ‘싸이언스쿨’에서는 여행과 과학을 접목한 캠프를 마련했다. ‘전국일주과학탐험캠프’는 울산 현대자동차, 월성 원자력발전소, 광양제철소와 대전에 있는 대덕연구단지 등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과학자들을 만나 꿈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갯벌 체험, 뗏목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오지탐험 모험캠프’는 올해로 4회째로 첫 해부터 계속 참가하는 어린이가 있을 정도로 인기다.
미래의 우주인을 꿈꾸는 어린이를 위해 우주과학 전문 교육센터 ‘스페이스 스쿨’은 ‘스페이스 스쿨’을 진행한다. 8월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4회에 걸쳐 실시되며 우주복 착용, 우주음식 맞보기, 무중력 및 진공 실험과 더불어 여름철의 아름다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마음을 살찌우는 캠프
영어와 컴퓨터에 지쳐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인성교육 캠프를 선물하자. 독서운동기관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는 전통문화와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유태평양 판소리 체험과 한우리 독서캠프’를 개최한다. 판소리를 들어보고 흥부전, 심청전, 춘향전 등 고전을 읽는 기회를 갖는다. 사물놀이, 천문교실, 자연탐사 등 부대행사도 흥미롭다.
인성교육 전문회사 ‘인성스쿨’에서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는 ‘자신감 키우기 캠프’를 연다. 8월2일, 8월9일부터 5박6일 동안 충북 제천에서 진행되며 자신감과 창의력을 개발하고 발표력을 증진시켜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래프팅, 전통놀이 등 체험학습으로 구성된다. 시인을 꿈꾸는 어린이라면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와 함께 하는 ‘섬진강의 문학과 자연’ 캠프가 준비돼 있다. 소년한국일보와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 ‘파랑새 어린이’가 함께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외동 아이거나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는 ‘너나들이 청소년 캠프’를 마련했다. 친구와 어울리며 사회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가가 특별히 계획한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마지막 날 학부모가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별도 진행된다.
정치인을 꿈꾸는 여자 아이에겐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가 개최하는 ‘청소녀(女) 정치캠프’를 권할 만하다. 7월30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사당, 청와대 등을 견학하고 여성정치인과의 만남도 갖는다.
- 캠프 어떻게 계획할까
방학이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캠프 중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캠프 포털 사이트 캠프나라(www.campnara.net) 박우용 과장은 “캠프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 단체나 기업의 전문성”이라고 조언한다.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비슷한 캠프를 오랫동안 진행해왔고 문제가 없었다면 믿을만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주관사가 홈페이지를 마련하고 있으므로 한번쯤 홈페이지를 살펴볼 것. 참가자가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게시판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불만으로 가득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자녀의 적성이다. 캠프를 떠나기 전에 아이에게 정말 가고 싶은지, 아니면 가고 싶은 캠프는 어떤 것인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자녀의 개인적인 특성이나 병이 있다면 인솔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인솔자의 개인 연락처를 알아두면 편하다.
캠프를 다녀온 후도 중요하다. 박 과장은 “하루 정도는 충분히 쉬게한 뒤 피로가 풀리면 좋았던 점, 나빴던 점, 기억에 남는 점 등을 이야기하게 한 후 글로 써서 남기도록 하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된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이메일 등으로 연락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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