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를 꿈꾸는 ‘미래의 여전사’ 미셸 위(15)가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15년 만의 대회 2연패에 도전장을 냈다.지난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자인 미셸 위는 27일(한국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골든호스슈골프장 그린코스(파72ㆍ6,159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브라질 교포인 안젤라 박(16)을 맞아 1홀을 남기고 2홀차 리드를 지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2002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우승자인 재미 유학생 박인비(16)를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린 청야니(16ㆍ대만). 미셸 위는 28일 오전 2001년 이 대회 우승자 캔디 쿵(대만)에 이어 대만 선수로는 3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청야니와 결승 36홀 매치플레이를 펼친다.
미셸 위가 청야니마저 물리칠 경우 1988~89년 재미교포 펄 신(38)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미셸 위 스스로 “정말로 이 대회만큼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준결승에서 보여준 강한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미셸 위의 대회 2연패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제나 피어슨(미국)을 4홀을 남기고 5홀차로 가볍게 꺾고 이날 준결승에 진출한 미셸 위는 안젤라 박과는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11번홀까지 2홀차로 앞설 때만 해도 미셸 위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안젤라 박이 12, 13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 승부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 때부터 남녀 프로무대를 통해 승부사의 근성을 길러온 미셸 위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올스퀘어(무승부)를 허용한 14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추가하면서 안젤라 박의 추격 의지를 꺾은 미셸 위는 16번홀 버디로 맞불을 놓은 데 이어 17번홀에서 파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보기로 무너진 안젤라 박과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비라다 니라팟퐁폰(22ㆍ태국)과 만나 잦은 실수로 힘겹게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미셸 위는 “이제는 정신적 부담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숱한 경기를 통해 최종전에 대한 정신적 무장을 해왔다”는 미셸 위는 “정말 필요할 때 퍼트를 성공시킬 만큼 강인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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