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살해 동영상이 학교 교실에서 상영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10대들을 위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인 '아이두넷(www.idoo.net)'에는 최근 김씨의 피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교실에서도 상영됐다는 '신고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ID가 'Erinak de Coeju'인 한 학생은 게시판 글을 통해 "옆 교실이 왁자지껄해서 들어갔더니 누군가 입수한 동영상을 교실 앞에 설치된 프로젝션 스크린으로 상영하고 있었다"며 "고인의 죽음이 우리에겐 장난거리가 된 것 같다"고 일부 학생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휴이'라는 ID의 학생 네티즌도 "친구들이 또 우리반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까지 찍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김씨 피살 동영상 유포 차단이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는 한국노총의 성명에 대해 비난여론이 빗발치자(본보 26일자 A9면 보도) 한국노총이 해명서를 내고 공식 사과했다. 한국노총은 26일 오후 해명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23일 성명서가 고인의 동영상을 유포시키는 것에 동의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며 "실무자가 착오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다만 정부 조치에 이라크 파병 반대론 확산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부는 피살 동영상 가운데 김씨의 유언이 담긴 내용이 TV 등에 방영된 것과 관련, "살해 장면을 제외한 유언 장면 등은 단속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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