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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쏘나타 신차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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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쏘나타 신차 출시 연기

입력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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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예정됐던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프로젝트명 KM)의 출시 일정이 8월로 연기됐다. 7월 또는 8월로 논란이 있었던 현대차 6세대 '쏘나타' (프로젝트명 NF)의 시판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기아차 관계자는 27일 "일단 출시부터 해 놓고 결함이 있으면 고쳐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 완벽한 제품만을 내 놓으라는 것이 정몽구 회장의 지시"라며 "이에 따라 '스포티지'의 출시를 당초 7월20일에서 8월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 '스포티지'는 2,000㏄급(디젤·가솔린 2종) 5인승 SUV로 기아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신차. 1993년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에 56만대 가까이 판매된 옛 '스포티지'와는 100% 다른 차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이날 "'EF쏘나타' 후속 모델인 6세대 '쏘나타'의 출시는 7월에는 힘들 것"이라며 "2,000㏄ 세타 엔진의 품질에 좀 더 완벽을 기하기 위해 8월 이후로 출시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다임러,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신형 세타엔진은 타이밍벨트가 반영구적이고 출력과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6세대 쏘나타에 처음 장착된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차가 동시에 신차를 출시하게 되면 '신차효과'가 상쇄되는 만큼 출시 일정 조정 등의 내부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신차 출시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파업 대비를 해 오긴 했지만 파업의 성격과 기간 등이 신차 출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차 등 완성차 4개사 대리점 협회 회장단은 각 사 노조의 파업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공동대응키로 결의했다.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노조 파업으로 출고 지연 등이 발생, 해마다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고 올해는 특히 극심한 내수 침체로 최악의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따라 4개사 대리점 협회는 파업 피해 발생시 보상 및 대책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각 제조사에 발송하고 노조측에도 파업 자제를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노조가 제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현실과 소비자 불편을 감안, 고객과 대리점을 볼모로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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