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사를 비롯해 민주노총이 29일을 전후해 2차 집중투쟁에 나서면서 노동계의 하투(夏鬪)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파업에 따른 불편이 큰 지하철 노조의 동참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라크 파병 철회까지 쟁점화하고 있어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현대차 노조는 28일 6시간 부분파업을 거쳐 29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28일 주야 2시간씩, 29일 주야 6시간씩 파업을 실시하는 데 이어 30일∼다음달 2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을 전개키로 했다. 쌍용차 노조도 29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노조로 구성된 서비스연맹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6,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학섬유연맹도 29일 코오롱과 한국합섬 등 8개 사업장 3,000여명이 참여하는 2차 집중투쟁에 이어 내달 18일 여수지역 산하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2차 총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 지하철과 도시철도, 인천·대구·부산 지하철 등 5개 지하철노조를 포함한 궤도연대는 최근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내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중순께 총력 공동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조노도 내달 중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이들 노사의 주요 쟁점은 대부분 주5일 근무제 시행방안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인상 및 경영참여, 기업 구조조정 등 협상이 쉽지 않은 것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병원 파업을 계기로 노사 자율교섭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기 타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진황기자 j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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