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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WHC총회 개막/고구려 유적 세계유산 등재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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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WHC총회 개막/고구려 유적 세계유산 등재 판가름

입력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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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판가름할 유네스코 제28차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가 28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개막한다.이번 총회에는 북한과 중국이 각각 고구려의 문화유산을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도 27일 북한 '고구려고분군'의 등재를 지원하기 위해 박흥신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문화재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 12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쑤저우에 파견했다.

유네스코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WHC는 29일 오후부터 7월2일 오전까지 진행되는 세계유산 목록 심의회의에서 33개의 문화유산과 8곳의 자연유산 등 총 48개의 신청 유산을 다룰 예정이다. 북한의 '고구려고분군'과 중국의 '고구려 왕성, 왕릉 및 귀족묘장' 외에도 독일 드레스덴 엘베강 유산, 일본의 키이산 문화경관, 영국의 리버풀 해상교역지 등이 세계문화유산 심의대상에 포함돼 있다. 북한 '고구려고분군'에 대한 심의결과는 이르면 30일이나 7월1일에 나올 전망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은 북한과 중국이 각각 신청한 고구려 유적이 세계유산목록에 동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WHC 총회의 세계유산목록 심의결과는 주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등의 권고에 따르는데, ICOMOS는 전문가단 검토보고서 등에서 북한과 중국 정부가 각각 신청한 고구려 관련 유산의 등재를 권고했다.

그러나 한 고대왕국의 역사유적을 두 국가가 나누어 개별 등재하는 것이 흔치 않은 데다 지난해 중국이 고구려를 변방민족으로서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 등재 여부에 한국과 북한, 중국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작업이 더욱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월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총회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87개국 대표가 참석하며 대표적, 균형적, 신뢰성 있는 세계유산 글로벌 전략의 평가 세계유산목록 및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 등재 심사 세계유산보존 현황 보고서 검토 및 세계유산위원회의 활동보고 등의 의제를 다룬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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