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4일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누설 사건과 관련, 연방 기관의 조사를 받았다.연방 검사 패트릭 피츠제럴드 등 조사팀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부시를 70분간 인터뷰했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이 자리에는 부시가 개인적으로 선임한 연방검사 출신 짐 샤프가 유일하게 배석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형사적 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부시에 대한 인터뷰는 CIA 비밀 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흘린 정부 관리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법무부 조사가 막바지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
플레임은 CIA의 요구로 니제르 현지를 조사한 뒤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우라늄 구입을 시도했다는 부시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주재 대리 대사의 부인이다.
윌슨의 주장을 탄핵하기 위해 부시 정부의 관리가 플레임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발설자가 드러날 경우 도덕성 논란이 불거져 부시 대통령의 재선 길에 타격을 줄 전망이지만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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