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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의 '살신성인'/한강투신 20代 여성 구한후 자신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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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의 '살신성인'/한강투신 20代 여성 구한후 자신은 참변

입력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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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년이 한강에 투신자살하려던 20대 여성을 구한 후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25일 오전 8시5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리 주변 한강에 배모(20·여)씨가 떠내려가는 것을 강둑에 있던 신성근(18·애견센터 직원)군과 윤모(41)씨가 발견,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신군은 10여m를 헤엄쳐 배씨를 겨우 붙잡아 강변으로 데리고 나오려다 힘이 빠지면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신군은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뛰어들었던 윤씨는 간신히 물 밖으로 나왔으며, 배씨도 강변에 있던 사람들이 던진 밧줄을 잡고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팔당댐에서 1㎞ 정도 떨어진 하류로 최근 비가 많이 내린 데다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해 평소보다 물살이 거세고 물이 불어난 상태였다.

경찰은 배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과 가정문제를 비관해 자살을 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군은 가정형편 때문에 정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2개월 전 사고현장 인근 유니언애견훈련학교에 입학, 낮에는 애견훈련 실습을 하고 밤에는 방송통신고교 수업을 듣던 성실한 청년이었다. 김동우 유니언애견훈련학교 교장은 "훈련학교에서 지급하는 30만원도 대부분 부모님에게 송금할 정도로 알뜰하고 의리있는 청년이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 고혈압 증세가 악화돼 한쪽 몸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신군의 어머니 안정옥(46)씨는 "외아들인데도 남들이 다 가는 고등학교를 진학시키지 못했는데 이렇게 한을 남긴 채 저세상으로 떠났으니 어쩌면 좋겠냐"며 통곡했다.

/남양주=이연웅기자 w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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